솔직해 지기 어려운 사회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방법

사람들은 나에 대한 다른 사람의 ‘솔직한 평가’를 궁금해 한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인간관계 속에서 ‘솔직함’은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상당한 고비용의 심리적 부담으로 되돌아 올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고비용의 솔직함’ 대신, ‘저비용의 침묵 또는 거짓말’을 택한다. ‘갑’과 ‘을’의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부조리가 있어도 계약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불이익 때문에 눈을 감고, 직장 상사의 지시가 아무리 불합리해도 일자리를 보전하기 위해서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며, 약간의 이익이라도 더 거둘 수 있는 상황이면 '을'의 입장보다는 내 입장에서 생기는 이익을 우선시한다.
일상에서 직면하는 대부분의 부조리도 ‘바쁜 일정’ 때문에 외면해 버린다. 이런 선택은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저비용’의 매우 ‘효율적’인 해결책이다.

하지만 ‘솔직한 자기 감정’에 대한 기만이 쌓일수록 그 이면에서 심리적인 피로감도 따라서 누적된다. ‘대나무 숲’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보여주는 바는, 한국사회에는 갑·을 관계의 불합리성이 일상적으로 존재하며, 많은 사람들이 익명성을 통해 누적된 심리적 피로감을 해소하고 싶어한다는 점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솔직한 의사소통이 불이익을 부를 수 있다’고 예상하도록 만드는 상황이, 한 사회에서 누적되어 쌓인다면, 그 사회는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
(- catch up 2012: 장기불황시대 소비자를 읽는 98개의 코드 저자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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