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자책 시장은 미국과 많이 다를 것 같다

출판 이야기 2011.11.07 18:25
교보 전자책 매출 2010년 20억원, 2011년 100억 예상된다고 한다.
아시아 경제에 따르면 전체 전자책 시장 규모는  400억 원 정도 예상.
학습서를 합친 종이책 시장은 2조 5천억 ~ 3조 정도에서 사람마다 조금 달랐으니 불황에다 다른 영향까지 감안하면 2조 5천억 정도로 볼 수 있으니 1.6%에 불과하나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졌다는 게 중요한 현상이다.

미국에서는 킨들-아마존의 조합이 e-book 시장을 이끌었지만, 한국은 스마트 기기 - 이통3사가 성장의 기폭제가 된 듯하다. 이 차이가 한국의 전자책 시장을 미국과는 매우 다른 모양으로 이끌 가능성이 크다.

1. 아마존은 전통적인 서점의 온라인 버전이었고, e-ink도 종이책을 읽는 경험에 가장 가까운 느낌을 주는 디지털 매체였다. 따라서 사용자 경험과 출판사-서점의 관계도 기본적으로는 출판 산업의 기존 질서를 계승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물론 애플, 구글의 가세로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지만,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는 분명히 그렇다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스마트 기기들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자책을 중요한 콘텐츠의 한 축으로 접근하는 이통사들이 시장을 주도할 경우 출판 산업은 훨씬 파괴적인 변화를 경험할 것이다. 출판에 대한 경험과 역사가 전혀 없는 집단이고, 콘텐츠 사업의 한 축으로 사업적으로만 사고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과거 출판을 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운영했던 인터넷 서점과, 자본/사업의 확장을 목적으로 인터넷 서점을 인수한 이후의 인터넷 서점을 비교하면 얼마나 더 냉정한 시장의 질서=수익성/사업성 중심으로 움직일지를 유추해볼 수 있다.
기존의 출판계 구성원과는 전혀 다른 예상치 못한 주체가 이 사업에 뛰어들 여지가 그만큼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전자책이 활성화되면 출판사의 입지가 좁아질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히려 활성화되는 전자책 시장에 출판사들이 제대로 대응을 못할 경우,  입지를 다른 누군가에게 빼앗길 가능성을 경계하고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우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올바른 고민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2. e-ink와 lcd 화면의 차이가 킬러 콘텐트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e-ink와 달리 스마트기기의 화면은 독서가 불가능한 단말이다. 종이책은 기본적으로 선형적인 논리구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독서를 위해서는 집중된 시간을 내서 몰입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다. 전자 잉크로 만든 킨들은 그런 특성을 어느 정도는 계승했다. 하지만 LCD 기기는 기본적으로 웹의 특징인 모듈화된 콘텐트들 사이의 하이퍼링크를 따라다니며 Skip & Scanning 방식으로 읽기에 적합한 화면을 가지고 있다. 추가로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에 강점을 가진 기기이다. 독서하기에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초기에는 기존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바꾸어 유통하는 것이 어느 정도 통하겠지만, 시장을 키우는 데 한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그 틈새를 뚫고 무엇이 솟아오를까? 즉, 킬러 콘턴트는 무엇일까? 텔레비전이 등장하면서 영화가 아니라 연속극, 쇼 등이 새로운 킬러 콘텐트로 등장한 것과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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