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경영자가 유능한 투자자가 되기 어려운 이유

사업과 투자의 2가지 차이


투자와 사업은 잘못하면 돈이 없어지는 리스크 감수라는 관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수익을 발생시키는 과정에서 크게 2가지 차이점이 존재한다.


번째는 투자 철회의 용이성이다

라면 사업이 유망할 같아서 자본을 투입해서 라면 공장을 지었다면, 부도가 나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웬만해서는 투자를 철회하기 어렵다. 그러나 순수 투자의 경우에는 사업보다는 투자를 철회하기가 쉽다. 거래소에서 투명하게 거래되는 주식은 물론이고, 유동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일지라도 복덕방을 통해 시세를 확인하고 매도할 있다


번째로 사업은 투자 결정 이후에도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지만 투자는 다르다

사업은 라면 공장을 세운 이후에도 품질 관리, 영업, 직원 관리 추가적 업무를 수행해야 하며 이것들은 투자 결정만큼 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라면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결정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이후의 과정에서 노력을 기울여 수익을 창출할 있는 패자 부활전의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투자는 진입한 다음에는 시세를 확인하는 말고는 별로 있는 것이 없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시장에서 수익이냐 손실이냐가 결정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에서는 손실이 발생할 경우 있는 것이라곤 적절한 타이밍에서 매도를 하는 한가지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은 수익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투자는 손실 관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사업 잘하는 사장들 중에 종종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했다가 낭패를 보는 분들이 있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투자도 사업하듯 수익 관리에만 치중했기 때문일 확률이 높다. 품질 관리, 영업, 직원 관리를 통해 생산성과 이익률을 높이는 수익 관리는 직장인에게도 익숙한 일이지만, 손실관리는 매우 낯설고 투자의 고수에세도 어려운 일이다. 특히 큰 돈을 벌려고 투자의 세계에 들어왔는데, 돈 벌 궁리보다는 먼저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일정 수준 안에서 관리하는 일은 째째하게까지 보이기 때문이며, 최근의 행동심리학 연구에서 보듯 심리적으로도 매우 불편한 일이다. 



대기업 P&G도 별 수 없었다


인간의 타고난 손실 회피 성향은 전문성이 없는 개인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도 알려져 있는 미국의 생활 소비재 기업 P&G같은 대기업조차도 손절매를 하려고 버티다가 손실을 입은 적이 있다. 1993년은 당시는 그린스펀 연방준비은행 의장이 지난 년간 단기 이자율을 낮춤으로써 이자율이 4 10% 대에서 3% 대로 하염없이 하락하고 있을 때였다. 과거에 높은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은 P&G 현재 이자율에 비해서 높은 이자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서 슬슬 아깝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당시 금융기관이나 학계는 이구동성으로 이자율 추가 하락을 전망하고 있었다. 결국 재무 담당 임원은 지금은 사라진 투자은행인 뱅커스트러스트Bankers Trust 이자비용을 절감할 있는 파생금융상품 계약을 체결하였다


계약의 핵심 조건은 P&G 뱅커스트러스트로부터 미리 지정된 고정금리 이자를 받고 대가로 P&G 뱅커스트러스트에게 변동금리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었다. 만약 이자율이 추가적으로 하락한다면 P&G 받는 고정금리 이자(수입) 뱅커스트러스트에 주는 변동금리 이자(지출)보다 커지므로 P&G 이익을 것이며, 이익을 이용하여 기존 대출의 높은 고정 금리 이자를 어느 정도 상쇄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이자율이 예상과 달리 상승한다면 P&G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운명의 여신의 장난이었을까? 계약이 체결되고 개월이 지나자 연방준비은행은 거짓말처럼 이자율을 올렸다. 하지만 P&G 손실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나 회사 규모에 비해 금액은 아니었다. 따라서 재수 없었다고 생각하고 반대 거래로 청산하고 나왔으면 약간의 손실 실현으로 마무리 짓고 끝날 일이었다. 그러나 P&G 보통의 인간처럼 손실을 혐오했나 보다. P&G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추가적인 계약을 통해 과감한 물타기를 감행했다. 하지만 이자율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계약에 의해 P&G 1 6천만 달러 손실을 실현할 수밖에 없었다



* 4월 17일에 발될 <소수의 법칙:월가에서 온 두 젊은이의 금융이야기(임성준, 조셉 H. 리 지음)>의 원고에서 발췌, 가필한 것입니다.

* 투자에 관한 보다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두 저자의 블로그를 방문하시면 여러가지 내용도 보고 저자와 대화할 수도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hyena_ir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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