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신화

<행복의 신화>가 발간되었습니다.

저자는 행복을 주제로 20년 넘게 연구해온 소냐 류보머스키 심리학 교수인데, 긍정심리학을 개척해온 마틴 셀리그만이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등의 뒤를 잇는 차세대 연구자로 주목받고 있는 분입니다.


소냐 류보머스키 교수 교수 연구의 열쇳말은 쾌락적응(hedonic adoption)인데 저에게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한 개념이어서, 매우 흥미있게  읽었습니다.(그러니 출판을 했겠죠 ^^) 그 핵심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진화과정에서 심리적 면역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이것은 생존 자체가 목적이었던 시절에 인간이 고통과 슬픔을 당해도 곧 그에 적응해서 다시 사냥이나 생산 활동에 나설 수 있는 상태로 회복시켜 주는, 생존에 필수적인 기능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심리적 면역체계가 좋은 일에 대해서도 (더 분명하게) 작동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맘에 드는 짝을 찾고, 돈을 벌고, 집을 사는 등 평소 꿈꿔 왔던 좋은 일을 성취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 적응해서 행복감은 이전 상태로 되돌아가버린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짝, 더 큰 돈, 더 화려한 집을 얻어야 비슷한 행복감을 다시 맛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쾌락적응의 사이클을 무한반복하지 않는 한 우리가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


그러니 행복해지기 위한 관건은 이 쾌락적응의 과정을 얼마나 지연시키거나 또는 무력화시킬 것인가에 달려 있다. 심리학에서 연구한 결과를 보면 쾌락적응을 지연시키거나 무력화시키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외형적인 돈이나 직업, 집, 배우자가 아니라 가치, 경험 등 정신적인 영역에 있다.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결혼조차도, 영원히 행복할 것같은 신혼 기간을 지나고 평균 2년만에 약혼 이전의 상태로 행복 수준이 되돌아간다고 한다.

한마디로 행복은 환경과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조건에 대한 우리의 반응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말이다.


따라서 행복해지려면 먼저 쾌락적응의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즉, 고통스런 상황을 맞으면 거기에 빠져서 영원히 불행할 것 같지만 적응의 과정을 거쳐서 견딜만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며, 한없이 행복할 것 같은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곧 쾌락적응을 거쳐  덤덤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일을 앞에두고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직관적인 생각을 잠시 밀쳐 두고 차분하게 이성적인 사고에 의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관적인 생각에는 쾌락적응이라는 본능적인 반응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크므로 이를 걸러내야 한다.

둘째, 우리가 행복의 필수조건이나 불행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신화(행복의 신화)의 진실을 깨닫고, 스스로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철저하게 500여개의 심리학을 비롯한 실증적 연구 성과를 인용해서 신화를 파헤치고, 평소에 실천할 수 있는 행복해지는 쪽으로 반응하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수많은 행복에 관한 책이 나왔지만, 이 책이 가지는 뚜렷한 차이점은 연구교수답게 철저하게 실증적 연구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대중적으로 쓰인 책임에도 40페이지가 넘는 미주가 붙어 있어서 책의 종이 원가를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저희는 류보머스키 교수의 책에 대한 길버트 하버드대 교수의 평이 가장 정확하다고 봅니다.

누구나 행복에 대한 견해를 가질 수 있지만, 너도나도 책을 쓰는 현실은 불만이다. 마침내 우리는 명망 있는 과학자 소냐 류보머스키가 최고의 연구 데이터에 기초해서 조언해주는 책을 갖게 되었다. 돌팔이들과 전문가들, 뉴에이지의 대가들에게는 걱정스런 일이고,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감사한 일이다.

- 대니얼 길버트,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교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저자

 

저자는 성인이 되면서누구나 겪게 되는 연애와 결혼과 출산, 일과 돈, 은퇴에 따른 인생의 전환점, 위기의 순간 10 가지를 따라서 연구 성과들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행복의 신화

불행의 신화

짝의 신화

좋은 짝을 만나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이가 생기면 얼마나 행복할까

 

 

헤어지면 행복할 수 없어

 

짝 없이는 행복할 수 없어

직업과 돈의 신화

최고의 직장을 가지면 얼마나 행복할까

 

부자가 되면 얼마나 행복할까

돈 없이는 행복할 수 없어

나이듦의 신화

 

병에 걸리면 행복할 수 없어

꿈을 이루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어

인생의 절정을 지나면 행복할 수 없어

(이 책의 차례는 위의 표를 따라 10개의 신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을 다 만들고 난 느낌은 묘하게 양면적이었습니다.

희망적인 것은 우리의 반응을 통제할 방법이 많으며, 그 중에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실천하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 생활이나 실험 상황이 구체적이어서 자기 경험이나 성격에 비추어 스스로 돌아보고 길을 찾기 쉽도록 되어 있습니다. 넘쳐나는 자기계발들의 주관적이고 특수한 조언에 맞서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겠다는 저자의 집필 동기가 일관되게 잘 관철되고 있습니다.

 

부담스러운 것은 우리의 본능적인 반응을 억제하고 긍정적인 습관을 만드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특히나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우리에게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 앉히고 하나하나 반성해본다는 것은 상당한 연습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두번째 논점은 심리학자들 사이에서도 논쟁 중입니다. 저자는 셀리그만과 함께 의도적 노력을 통해서 행복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쪽에 서 있습니다. 반대편에서는 사람들은 어떤 환경과 사건에 대해 타고난 기질에 따라 반응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는 통제할 수 있다고 해도, 결국 타고난 유전적 성향을 넘어설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관련 기사 http://bit.ly/YOYMFK

 

이 문제에 대해서 저는 저자의 다음과 같은 입장 이외에 다른 정답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행복은 그렇게 거창하거나 손에 닿지 않는 먼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 잠재해 있으며, 그것을 통제하고 끄집어낼 수 있는 방법에 관해서 최근에 과학은 많은 것을 밝혀냈다. 내가 독자의 개인적인 문제까지 다 해결해줄 수는 없지만,

 필요할 때 다시 생각해보고 실천하기 쉬우면서도 효과는 매우 큰 방법을 알려줄 수는 있다."

 

 

보다 자세한 책 소개는 첨부한 보도자료 또는 인터넷 서점의 소개를 참조해 주세요.

TheMythsofHappiness.pdf

교보문고  예스24 / 인터파크 / 알라딘


책의 주제와 관련해서 함께 보면 좋을 수 있는 자료(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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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실험으로 입증된 절약 습관을 만드는 전략(행복의 신화)

 

절약thrift’이란 말에는 구두쇠, 인색한 사람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이 단어는 번영하다thrive’라는 단어에서 파생되었다. 근본적으로 절약이란 제한된 자원을 최적의 효율로 사용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절약은 소크라테스, 솔로몬 왕, 공자, 벤저민 프랭클린, 토크빌, 막스 베버, 최근에는 워런 버핏 등 다양한 사람들이 권장해왔을 만큼 명예로운 역사를 갖고 있다.

 

소냐 류보머스키를 비롯한 여러 심리학자가 이 뻔해 보이는 절약이란 주제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기록적인 실업률과 양극화로 소득을 늘릴 가능성이 제한된 사람들에게는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기본적인 생계마저 걱정하는 것까지 해결해줄 수는 없겠지만, 적은 소득으로도 보다 만족스런 삶, 즉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정리된 절약 행동의 전략과 습관 중 일부를 소개한다.

 

 

1. 빚을 먼저 갚는 것이 왜 행복을 증진시키는가?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원리를 다음과 같은 말로 장난스럽게 정의한 적이 있다. ‘뜨거운 난로 위에 1분만 손을 올려놓아 보라. 1시간처럼 느껴질 것이다. 예쁜 여자와 1시간 동안 함께 앉아있어 보라. 1분과 같을 것이다.’

이 진실을 심리학자들은 이렇게 표현한다. ‘고통은 기쁨보다 힘이 세다.’ 즉 우리는 긍정적 경험을 통해 기분이 상승하는 것(금방 쾌락적응 한다)보다 부정적 경험에서 받는 정서적 타격이 훨씬 크다(영영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은 이제 심리학의 정설이 되었다.

이 얘기를 돈 문제에 적용하면 큰돈을 들여 물건을 구입하면서 빚을 진다면 그 물건을 샀다는 짜릿함보다는 빚을 졌다는 사실에서 오는 중압감이 훨씬 클 것이다. 저축이 거의 없으면서도 신용으로 계속 돈을 쓰고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 지불 기일이 돌아올까, 소득을 잃거나 대출금을 못 갚는 건 아닐까 끝없는 불안에 시달릴 것이다. 전기료를 내거나 아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것이 아닌 이상, 과소비와 부채의 대가는 그 어떤 유혹적인 구매의 혜택도 능가할 것이다.

또 다른 예는 하우스푸어가 되었을 때 치르게 될 엄청난 정신적 대가이다. 더 넓고 좋은 집에서 살면 처음에는 기쁨을 느끼겠지만, 곧 쾌락적응을 하게 된다. 그래서 새집의 기쁨은 몇 달 안에 쪼그라드는 반면에 매달 내야 하는 대출금 이자 부담이 주는 고통과 걱정은 오래 남아 우리를 괴롭히게 된다. 심리학 실험 결과는 부정적 경험을 줄이는 것이 긍정적 경험을 만드는 것보다 3~5배나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100만원의 빚을 갚으면 300만원에서 500만원을 소비하는 것에 맞먹는 행복의 증가를 경험한다는 얘기다. 그러니 적은 돈으로도 행복해지기 위한 행동의 첫 걸음은 무조건 빚부터 줄이거나 없애는 것이다.

 


2. 몇 번의 커다란 즐거움보다 여러 번의 작은 즐거움에 써라

 

연구 결과 제시된 절약을 하면서도 행복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간단한 전략이 있다.

긍정적 경험도 다음과 같이 하면 더 효과적이다.

 

1) 집중적인 경험보다 자주 일어나는 경험, 예를 들어 한 번의 요란한 잔치보다는 여러 번의 괜찮은 식사를 한다

2)결합된 경험보다는 분리된 경험, 예를 들어 좋아하는 드라마를 한 번에 몰아서 보기보다는 매주 한 편씩 본다)

 

긍정적 경험을 음미할 때 제일 좋은 것은 짧은 첫 순간이다. 영화를 보든, 안마 의자에 30분을 앉아 있든, 맛있는 레몬 케이크를 한 조각 먹든 우리는 1, 1시간, 1주일이 지날 때마다 동일한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만족감은 줄어든다. 쾌락적응 때문이다. 하지만 중간에 휴지기가 있다면 음미하고 즐길 수 있는 능력이 회복된다.

소비를 작은 규모로 나누고 시간 간격을 두어 분할한다면 그런 첫 순간을 많이 만들 수 있어서 우리가 느끼는 기쁨도 증가시킬 수 있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바를 앉은 자리에서 다 먹어치우기보다는 조각을 내어 하루에 하나씩 나누어 먹는 편이 더 큰 즐거움을 준다. 돈이 아무리 적더라도 지출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일주일에 한두 번씩 나눠 쓰는 편이 더 큰 기쁨을 준다. 한 연구자는 영국의 모든 소득 수준의 사람들을 인터뷰했는데 돈이 적게 드는 호사(피크닉을 가거나, 비싼 커피 한 잔, 좋아하는 DVD 구매 등)를 자주 누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더 만족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다른 과학자들은 돈이 아예 들지 않거나 적게 드는 활동들이 단기적으로 조금씩 행복을 증가시킬 수 있고, 이것이 축적되면 장기적으로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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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적응 - 결혼의 기쁨은 왜 2년을 넘기지 못하는가(행복의 신화)

결혼을 둘러싼 행복의 신화


과학적으로 내(소냐 류보머스키)가 주로 관심을 갖는 분야는 쾌락적응hedonic adaptation 현상이다. 인간은 삶의 대부분의 변화에 대해 점차 길들여지거나 단련되는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다. 현재 심리학과 경제학 분야에서 상당히 뜨거운 주제인 쾌락적응은 승리의 쾌감도, 패배의 고통도 왜 시간이 지나면 약화되는지를 설명해준다.


하지만 정말 흥미로운 점은 쾌락적응이 긍정적 경험의 영역에서 가장 확연히 드러난다는 점이다. 멋진 전망을 가진 아파트에 입주하거나, 성형수술을 받거나, 승진을 해서 내 사무실을 갖게 되었을 때 개선된 상황 덕분에 행복은 즉각적으로 증가한다. 하지만 며칠 혹은 몇 주, 몇 달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개선된 새로운 상황을 당연한 걸로 받아들이게 되어 새로운 기대치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결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한 가장 유명한 연구를 통해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결혼을 하면 행복이 상당히 증가하지만, 이 증가는 단 2년 정도만 지속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년이 지나면 신혼부부였던 두 사람은 각각 약혼 이전의 자신의 행복 수준으로 되돌아간다고 한다


        낮잠을 자면 한 시간 행복하고

        낚시를 가면 하루가 행복하고

        결혼하면 한달이 행복하고

        유산을 물려받으면 일년이 행복하며

        남을 위해 살면 평생 행복하다.

     * 긍정심리학계의 주목받는 신진 학자 소냐 류보머스키 교수 강의 슬라이드 캡처

 

 

진화적 적응의 결과 - 열정적 사랑과 동반자적 사랑

 

처음 사랑에 빠졌을 때 운이 좋다면 연구자들이 열정적 사랑passionate love이라고 부르는 상태를 경험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열정적 사랑은 동반자적 사랑companionate love으로 바뀐다. 열정적 사랑이란 깊은 갈망, 욕망, 끌림의 상태인 반면, 동반자적 사랑은 깊은 애정과 유대감, 호감으로 구성된다. 당신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혹은 과거에 경험했던 사랑이 어떤 종류의 사랑인지 알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문장에 얼마나 동의할 수 있는지 판단해 보라.

  • 열정적 사랑이란

- 온종일 상대가 생각나기 때문에 일하기가 어렵다.

- 상대에게 너무나 몰입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는 약간의 관심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 상대가 나를 거절할까봐 너무나 무섭다.

 

  • 동반자적 사랑이란 

- 상대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좋아할만한 사람이다.

- 나는 상대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 나는 상대의 판단력을 크게 신뢰한다.


열정적 사랑이 오래 지속될 수 없는 데는 진화론적, 생리학적, 현실적인 여러 이유가 있다. 감히 추측하건대 우리가 계속해서 상대에 대한 생각만 한다면, 그리고 매일 여러 번씩 섹스를 나눈다면 우리는 아마 직장에서 그다지 생산적이지 못할 것이다. 직장뿐만 아니라 아이들이나 친구들, 혹은 자신의 건강을 돌보는데도 소홀해질 것이다. 실제로 미친 듯 사랑에 빠지는 일은 중독이나 나르시시즘과 유사한 면이 있어서 결국 대가를 치르게 된다. 연구 결과를 보면 어떤 경우에도 연애 초기의 고조된 열정과 화학적 이끌림은 2년 내에 중립적 상태까지 내려오며, 이후 연애관계는 단단한 약속 관계 혹은 결혼관계로 바뀐다. 신혼기의 전형적 즐거움이나 여유는 집안일로 바뀌고, 서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되며, 항상 상대를 배려하고 호응해주려는 노력도 느슨해진다.

그러나 진화심리학자들이 얘기하듯이, 열정적 사랑이나 동반자적 사랑 모두 인간의 생존과 생식에 필수적이다. 짝을 짓고 모든 에너지를 새로운 관계 형성에 쏟아 붓기 위해서는 열정적 사랑이 필수적이지만, 유전자를 재생산하고(자녀를 갖는 것) 그것이 살아남아 번성할 만큼 오랫동안 헌신적이고 안정된 배우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동반자적 사랑이 중요하다.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갈 점은 두 종류의 사랑이 각기 특유한 형태의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이다. 열정적 사랑은 보다 짜릿한 형태의 행복을 주고 동반자적 사랑은 보다 의미 있는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결혼 초기의 열정과 환희가 자연스럽게 약해지는 것을 생각해보면, 오랜 배우자 관계가 지속적으로 우리의 욕망과 소망을 충족시킬 수단이 돼야 한다는 기대는 잘못된 것 같다. 실제로 나는 연애에 대한 기존 관념 때문에 우리가 결혼의 기능이나 복잡성, 전형적 경로를 잘못 이해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생활이 우리가 갈망하는 열정이나 만족, 친밀감, 영속성을 지속적으로 충족시키지 못하면 우리는 실망하게 된다. 열정이 줄고 지루해지며, 사소한 불만을 겪는 현재의 배우자 관계를 되돌아보게 되는 순간 우리는 결혼에 대한 이런 가정들을 다시 검토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어디까지가 지극히 일상적인 과정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현대의 심리학자들은 지속적 관계에 대한 쾌락적응을 극복하거나 미연에 방지하거나, 적어도 늦출 수 있는 몇 가지 비결을 알고 있다. 그 첫 번째는 행복의 신화에서 벗어나 이 현상이 보편적인 일임을 알고, 우리 관계에서도 이 현상이 진행되는 게 극히 정상적임을 인정하는 일이다. 내가 느끼는 실망과 불만족 뒤에는 행복의 신화가 자리 잡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면 내 경험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고 이를 개선할 방도를 찾을 수 있다.

그 다음은 조금 어렵다. 나의 배우자(그리고 인생의 다른 것들)를 점점 당연시하게 되는 이 과정을 늦추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혼생활에 주기적으로 새로움, 다양성, 놀라움을 주입하는 것이다. 그 중 다양성에 대해 살펴보자.


쾌락적응을 막는 한 방법 - 다양성의 주입


어떤 일이나 사람에 익숙해지는 것을 막는 한 가지 방법은 일상적인 방식을 깨는 것이다. 한 연구에서는 긍정적인 경험을 방해당하면 그 경험이 더 즐거워진다는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다. 얼핏 이 주장은 직관에 반하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재미있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도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그 즐거움과 만족감은 조금씩 감소한다. 이것은 우리가 그 프로그램을 덜 즐기게 되어서가 아니라 즐거운 감정(혹은 재미나 기발함, 서스펜스)을 느끼는 데 차츰 익숙해지면서 그 감정이 새로운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우리에게 더 강한 감정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더 즐거운 충격이 필요하다. 따라서 방해 행위는 경험이 익숙해지는 과정을 교란하고, 경험을 리셋시켜서 더 강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예컨대 마사지나 대화 중간에 잠시 쉬는 것은 그 경험을 재개할 거라는 기대를 증가시키고, 앞으로 하게 될 경험을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변화가 어떻게 관계를 바꾸는가에 관한 실험


사랑에 관한 최고 권위자인 뉴욕대학교의 아트 아론Art Aron 교수는 커플들에게 실험실에서 (7분짜리) 아주 짧은 과제를 수행하도록 시켰다. 과제는 중립적인 것과 참신하고 생리적으로 자극적인 것으로 구분했다. 커플이 낯선 방 안에서 7분 안에 경험할 수 있는 짜릿한 경험을 생각해내기는 쉽지 않았지만 연구자들은 다소 괴상한 과제를 고안해냈다. 커플이 한쪽 손목과 발목을 서로 묶은 채 손과 무릎만으로 기어서 9미터짜리 매트 위에 놓인 장애물을 건너가는 과제였다. 건너는 동안 두 사람의 머리나 몸 사이에 원통형의 베개를 끼워서 떨어뜨리지 않고 끝까지 가져가도록 했다. 중립적 활동은 매트를 기어서 건너기는 하되 일차적 목표는 상대에게 공을 굴려주는 것으로 했다.


실험 결과 데이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커플이든, 결혼한 지 오래된 커플이든 상관없이 중립적 활동을 함께 한 커플보다는 참신한 활동을 한 커플이 활동 후에 다음과 같은 진술에 대해 더 동의했다.


나는 내 짝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뭔가를 하고 있을 때 행복하다.’

나는 내 짝을 생각할 때 짜릿한 느낌을 받으며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활동 참여 후에 미래 계획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커플들을 관찰한 결과였다. 짜릿한 활동을 한 커플이 지루한 과제를 한 커플보다 서로에 대한 긍정적 행동이 더 많이 증가했던 것이다.

이 말도 안 되는 기어가기 과제를 수행할 때 커플들이 얼마나 많이 웃음을 터뜨렸을지는 충분히 상상이 될 것이다. 나는 이런 과제가 진부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이런 과제를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서로를 더 가깝게 느끼고, 따뜻하게 느끼며, 심지어 서로에게 더 큰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짧은 활동만 해도 그 효과가 7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나가서 노끈과 원통 베개를 사와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흥미진진할 것 같고 둘 다 좋아할 것 같은 활동의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만으로도 두 사람의 관계에 비슷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자들은 짜릿하고 참신한 활동에 함께 참여하게 되면 긍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고(예컨대 우리는 암벽 등반을 하면서 느끼는 불안감을 상대에 대한 매력이 증가한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상호 의존성과 친밀감을 높여주고(매트 위에서 기어가기처럼 많은 활동이 협동을 필요로 한다), 서로에 관해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해주고(커플들에게 서로에 관한 내밀한 질문이 적힌 카드를 뽑아서 돌아가며 대답하도록 한 연구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만들어낸다고(즐거움, 자부심, 호기심, 기쁨 등) 추정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결혼생활을 비롯한 삶의 모든 일이 더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 이 내용은 <행복의 신화(소냐 류보머스키 지음, 2013년 3월 출간 예정)>에서 발췌 재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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